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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구 기행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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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1-07 07:3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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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밤에 소양강이 토해 놓은 안개에서 한수산씨가 말한 안개가 썩어 가는 냄새를 맡아보고 싶었다.
서둘러 출발하느라고 아침을 drop한 일행 (영철이형, 승남이형)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천안 호도 과자로 아침을 대신했다. 이건, 여담이지만 택시에서 우리 행선지 (경북대) 를 말하니 기사 아저씨는 정문이요? 후문이요? 아님 동문이요? 북문요? 되묻는 것이 아닌가? 드넓은 캠퍼스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했고 운동장만해도 너댓 개는 족히 되었다. 해는 벌써 구봉산 저 위에 올라가 있건만 소양강 안개는 아랑곳 없다. 덥고 힘들긴 했으나 어깨가 절로 움직이고 흥이 나는 걸 보니 나도 별 수 없는 한국 토종인가 보다. 캠퍼스는 대구 더위만큼이나 넓었다. 방학 중이라서 학교는 조용했지만, 곳곳에서 농악 패들의 신명나는 악기 소리들이 무더위도 잊은 채 쩌렁 쩌렁 마냥 울려 댔다. 금강산도 식후경이라! 배고픈 나머지 식당을 찾았다.
또 다른 일행 (서울에서 출발한 사람들) 과의 약속 시간에 여유가 있으므로 우리 일행은 젊음과 꿈으로 넘실대는 경북 대학교를 구경하러 갔다. 또 다른 세계가 있을 것만 같았다. 충북 청원군 족암 휴게소에서 버스가 쉬긴 했지만 배보다도 담배가 더 고팠기에 만사 제쳐놓고 담배부터 꺼냈다.레포트/감상서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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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개 덮힌 새벽에 대구 가는 버스를 탔다. 도연명이 풍유를 즐기던 무릉도원이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있을 것도 같다고 할만큼 기가 막힌 풍경이었다.
너무 익숙해서 좋아하게 된 안개가 문득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. 대구는 엄청나게 더웠다. 이름 모를 새 한 쌍이 안개에 묻혀 사라진다.
버스에서 내리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. 그런데 도…(drop)

다. 그날 대구 기온이 섭씨 35C (7월18일 야구 기록 참조) 나 되었으니까...... 더위에 관련되어는 일가견이 있는 홍석이형과 나는 누가 땀을 더 많이 흘리는가 비교도 해 보았다. 학교 크기와 학교의 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자위하며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았다.
대구에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.
REPORT 73(sv75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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